붕어빵 카페가 꿈꾸는것은

붕어빵 카페는 장애우들에게 자립과 사회적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사회에 장애우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알리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래 한서울의 교회에서 운영하는 장애우카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본당 입구에는 사회복지법인 사랑의복지재단 산하기관 사랑의일터(대표 장유정)가 운영하는 사랑샘카페가 있다. 이곳은 정부 인가를 받고 운영하는 장애인직업재활기관이다. 여기에는 지적장애인, 자폐아,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인이 카페 관리·청소·운영·서비스까지 맡아 일하고 있다.

사랑샘카페에는 드라마 커피프린스에 나오는 멋진 바리스타를 능가하는 직원 4명이 있다.

밝은 웃음이 매력인 이영은 씨(28세). 사랑샘카페를 6년째 지키고 있다. 영은 씨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대추차와 복숭아차를 만든다고 자부한다. 영은 씨의 꿈은 요리사다. 그리고 멋진 남자친구를 만나 결혼 하는 것이다.

뛰어난 계산능력을 갖고 있는  이득형 씨(21세) 사랑샘카페의 막내이자 맥가이버로 통한다. 득형 씨는 기계만지는 걸 좋아한다. 또한 계산 능력이 뛰어나 카페의 돈 계산은 득형 씨 몫이다. 그의 꿈은 재벌이다.

카페의 큰형 김한조 씨(30세). 한조 씨는 차분히 조용히 묵묵히 주어진 일을 해낸다. 카페에 손님이 들어서면 한조 씨가 “어서 오세요”라고 선창하고 나머지 직원 3명이 따라서 인사한다. 낯가림이 유난히 심한 한조 씨는 자신이 번 돈을 매달 통장에 저축하는 게 꿈이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김현민 씨(27세).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암기력까지 뛰어난 현민 씨는 다양한 끼를 지닌 카페의 재간둥이다. 빅뱅 대성과 결혼하는 게 꿈이라는 현민 씨는 자신의 노트를 보여주며 결혼하면 입을 웨딩드레스부터 결혼식 장소까지 계획한 내용을 적어둘 정도로 꼼꼼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들 4명은 사랑의일터 소속 사회복지사와 함께 카페를 운영한다. 매일 카페에서는 이구동성으로 나오는 대답이 있다. “일하니까 좋아요”와 “손님이 없으면 힘들어요”다. 8시 30분부터 4시까지 근무하는 오전 근무조와 3시부터 9시까지 일하는 오후 근무조는 모두 한 시간 전부터 나와 일할 준비를 한다.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손님이 들어서면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 웃으며 손님에게 다가간다. 음료를 제공한 후에도 직원들 시선은 손님을 떠나지 않는다. 최고급 카페 서비스가 부럽지 않다. 싫거나 피곤한 내색은 전혀 없다. 얼굴만 봐도 순수함과 착실함이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이들은 사랑샘카페 천사로 불린다.

사랑의일터 김주애 선생은 “장애인은 참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숨겨진 내면을  강조했다. “문제는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다. 이들만 봐도 장애인의 무한한 능력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주장했다. 김 선생은 이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장애인을 모두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친구들은 손님이 없는 걸 제일 힘들어한다.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데 만족감을 느낀다. 손님이 들어서면 서로 주문을 받으려고 뛰어간다. 이들은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다. 가만있지 않는다.”

손님 김이정 씨는 “찻값도 저렴하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의 밝고 순수한 모습을 보면 괜히 웃음이 난다. 이곳에 올 때마다 직원들의 미소가 부럽다”며 카페를 찾은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천사들에게도 실수가 따른다. 의사소통과 행동이 서툴러 불편한 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실수 후에는 더 긴장을 해 손님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김 선생은 “직원들이 가끔 돈 계산을 잘 못하거나 차를 엎지르는 경우가 있다. 장애인들은 대처 능력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도 대부분이 이해해 준다”며 손님을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토마토주스 주문이 들어오자 영은 씨가 얼음 하나씩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믹서에 담는다. 선생님은 옆에서 영은 씨가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지켜보고 있다.

천사들은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일했지만 선생님 도움 없이 주어진 일을 100% 완수하기는 어렵다. 암기력이 좋은 반면 주위가 산만한 친구도 있고, 숫자 계산에는 강하지만 음료를 만들기는 어려운 친구도 있다. 또한 대화가 힘들지만 글을 잘 읽고 잘 쓰는 친구가 있다.

김주애 선생은 우리나라에 장애인을 위한 교육과 직업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장애인을 위한 직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곳 사랑의일터에는 베이커리와, 작업장, 사랑샘카페 3곳이 있는데 모두 자리 구하기가 힘들다. 그만큼 대기자가 많다. 장애인이 일을 하면 성격도 밝아지고 몸도 건강해진다.”

천사들은 월 50만 원이 좀 넘는 금액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이들은 50만 원 월급을 그 어떤 액수보다 감사하게 받으며 일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 건강까지 좋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조 씨의 경우 사람과 눈 마주치는 것도 힘들 정도였는데 지금은 직원들 리더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카페 하루 매상이 15만 원 정도다. 한 달이면 직원들 월급과 재료비로 다 나간다. 김주애 선생은 사실상 이익이 되는 건 없다고 한다. 그저 장애우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뿐이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매상이 올라 장애인 한 명이라도 더 채용하는 것이다.

올해 12월이면 사랑의일터와 계약이 끝나는 현민 씨는 카페와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환하게 웃으며 일을 한다. 김 선생은 “현민 씨는 잘 모른다. 그의 어머니가 고민한다. 현민 씨도 죽고싶다는 말을 계속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카페에서 일하면서 건강이 좋아진 경우다”고 말했다.

현민 씨는 자신의 노트를 펴고 “난 결혼하면 아이 5명 낳을거에요. 이름도 다 지었어요”라며 자신의 꿈을 자랑한다. 그녀에게는 걱정도 근심도 없다. 지금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할 뿐이다. 재간둥이 현민 씨로 인해 사랑샘카페에 웃음이 한바탕 또 터진다.

[출처: 뉴스앤조이] ‘장애인과 함께 하는 카페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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